퇴사 이후 현재 직장 취업까지 약 5개월정도 걸린 것 같다
그 사이 약 100곳 이상의 다양한 회사에 데이터 분석 및 엔지니어링, 머신러닝 관련 직군으로 지원하였고 그 중 절반정도는 회신을 받지 못했고, 나머지 절반정도는 불합격 안내, 또 그 중 나머지 절반 정도에서 서류전형 이후 프로세스를 진행했던 것 같다.
최종적으로 합격하게 된 곳은 내가 이전에 다닌 중소 SI, 스타트업과는 굉장히 다른 포지션이었다. (알아보고 지원한거 맞냐?)
이전 직무들은 머신러닝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였다.
머신러닝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회사는 총 인원 4명 중 나 혼자 개발 및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여 각 프로젝트에서 우리에게 할당되었던 모든 개발, 분석 업무를 1년 6개월정도 혼자서 수행하였다.
초기 입사시에 인수인계도 따로 자료가 없어 남아있는 프로젝트 산출물, 소스코드 등으로 꾸역꾸역 진행했던 경험이 있다..
중소 SI 업계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등에 비해 나는 특수하다면 특수한 케이스의 환경에서 매너좋은 고객사분들을 만나게 되어 생각보다는 업무를 통한 보람은 꽤 있었다.
하지만 퇴사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항상 내가 할 수 있는 정도의 일만 수행할 수 있기에 성장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생각이 들었으며, 외부 고객사와 사이가 좋았고 소통이 잘 되었던 반면 오히려 자사 대표의 꼰대짓과 유치한 행동이 더 이상 여기에서 일하고 싶지 않게 정을 떼버렸다.
그리고 자율주행 관련 솔루션 스타트업으로 이직하여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근무하였는데, 여기도 초기 입사 시 인원이 5명이었고 개발자가 없었기 때문에 C# 윈도우 SW 개발, 파이썬 데이터 분석 및 머신러닝 모델 개발, 엣지 디바이스(NVIDIA Jetson)용 실시간 소프트웨어 개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수집 및 분석 환경 구축 등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업무들을 경험했던것 같다.
이곳에서는 믿고 따를 수 있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좋은 CTO님을 선배로 만나기도 했고 수단이나 방법을 제한하지 않고 목표 성취를 위해 시도하고 싶은 방향들을 적용해보고 Trial & Error를 나무라지 않고 격려해준 문화 자체는 굉장히 마음에 들고 즐겁게 일했었다.
하지만 사업 방향성에 대한 align이 내부적으로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소통 자체를 거부했던 대표님, 그리고 초기 창업자들간의 지속적인 불화와 이에 따른 감정소모 등의 이유로 9개월만에 이별을 고했다.
직장 안에 있을때도 기사로는 취업 시장이 굉장히 얼어있다는 소문은 들었으나, 실제 나와서 이직 준비를 하다보니 여러번 좌절했던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절대 불가능한 것은 없고,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결국 우리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이었으나 퇴사 후 이직 준비시에는 항상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불안한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직장 내에서 이직 준비를 하고 다음 직장이 정해진 후 퇴사를 하는게 일반적인 이직 프로세스이나, 나는 멀티가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 사람이기도 하고 어떤 집단에 속해있을 때,적어도 그 기간 동안에는 그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집중하는 편이다 보니 두 번의 퇴사 모두 다음 직장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했었다.
그렇게 SI, 스타트업을 거쳐 회계법인의 Data Analytics 직무로 지원하게 되었고, 2월부로 입사하게 되었다.
직급은 Consultant인데 아직까지는 프로젝트를 위한 제안서, 그리고 기존 내부에서 사용하고 있던 크롤링 프로그램의 문제 해결 외에 다른 업무를 수행해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 해 나갈 일들이 어떤 것일지 궁금하단 생각 반, 내가 생각하던 개발/데이터 분석 직무가 맞을까..? 하는 의심 반이 있지만, 적어도 현 직장에서의 근무 경험 자체는 개발만 수행하던 나에게 새로운 영역에서 성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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